생일이 지난 다음날 메신저를 타고 전해오는 반간운 메세지...
'동원아! 한잔 할까?'
이 친구를 알고 지낸지도 벌써 7년....
7년중 1년하고도 반은 군대에서 동거동락을 하고,
전역하고 나서는 본것이 10번도 안된 듯 하다.
전역하고 바로 호주로, 프랑스로 한국에는 거의 없었으니 말이다.
'야~ 내가 x라 맛있는 꼼장어 먹여줄께~'
'어딘데?'
'종로'
밀린일도 많았고, 종로가서 술한잔 하자면 차도 놓고 가고...이런 저런 생각 그냥
집어 치우기로 했다.
'콜~'
나를 아는 사람은 이같은 일에 조금 의아해 할수 도 있다.
난 항상 모든 상황과 조건을 따지는 놈이니까 ㅋㅋ
종로 보신각에서 만나 '공평동 꼼장어'라고 적힌 골목까지 가는데는 약 5분정도
7시 반정도 도착해서
'뭐야 이거? 이런데 꼼장어 집이 있어?'
꼼장어는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그냥 소주안주 정도로만 먹었지
꼼장어 전문으로 하는 집은 처음..
'잭~ 이곳 좀 유명한가봐?'
'웅~ 나도 첨에 왔을때 뭐야? 했는데 먹어보니까 기다린 시간이 안아까워~'
우린 그렇게 한시간 반을 밖에서 기다렸다.
희한한건 아무리 맛집이라도 사람들이 조금은 짜증내거나
신경질 적이기 마련인데...
특히, 여기처럼 그냥 도로가에 서서 기다리고,
비싸지도 않은 집이라 고객층이 분명 신경질 적이기 마련인데,
모두들 이정도는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더라는...
이제 맨 앞에 섰다.
머피의 법칙일까....그나마 줄던 줄이 우리 앞에서 끊겼다.
그리고는 20분은 기다린것 같다.
맨앞에 오래 기다린 덕택에 새로산 안드로이드로
꼼장어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는것을 담을 수 있기는 했지만...
젠장 1시간이 넘게 서있다 보니 다리가 아프다.
연타과 숯으로 굽는 냄새가 코를 찌르고,
영화 '식객'에서 나왔던 말이 순간 생각났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은 배고플때 먹는 라면이다.!!!'
사실 들어가서 주문전에는 생으로된 꼼장어라도 먹을 수 있겟다라는...
일단 자리에 앉아 꼼장어 2인분과 맥주, 소주 그리고 지난 추억과
최근 근황을 안주 삼아 서울 하늘 아래서의 작은 낭만을 즐김이란...
이것이 '내려놓음'의 시작이라는 생각에 그냥 미소만 나오더라는...
룸싸롱에서 양주를 마셔도 그냥 그런 친구가 있고,
한강에서 컵라면에 깡소주 마셔도 기분 좋은 친구가 있다.
다행히 아직 내게는 컵라면에 깡소주를 마셔도 기분 좋은 친구가 있다는 행복감..
꼭 한번 추천해 보고 싶은 집이다.
공평동 꼼장어 02-738-1769 종각역 2번 출구 100미터 꼼장어2이분 + 맥주3 + 소주2병해서 3만원 5천원 계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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