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2010

동대문 닭한마리....

오늘 건강에 관한 글을 올려서 일까?

갑자기 지난 사진을 꺼내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하나 추가 해보려고 한다.

대강 배만 채우는 것이 먹는 존재의 이유였던것이 어느 때 부터인가,

이왕 먹는 것, 먹는 즐거움을 찾아보려고 많이 이곳 저곳 찾아 다니기 시작한지

몇년이 된듯하다.


사실 요리에도 관심이 많아서 배워보고 싶은 욕구는 크지만,

할일이 많고 생활에 쫓긴다는 이유로 냉장고를 채웠던 재료를 음식물 쓰레기통에다가

모두 밀어넣었던 기억이 한두번이 아니다.


음식장사하는 사람들은 전생에 지은 죄가 많다고 한다. 이유인 즉,

자신이 만든 음식을 남을 위해 대접하기는 하지만,

식당일이 사실 막노동에 가깝고,

남들은 자신이 만든 음식을 웃는 얼굴로 배를 채우지만,

막상 자신은 힘들기 때문이란다.


나도 전생에 지은 죄가 많은 탓일까?

나로 인해서 다른 이가 즐거움을 갖는데서, 만족감을 찾는 것을 보면 그러하다.


동대문의 한 켠에서 양철로 된 세수대야에다 닭과 야채를 넣어서 끊인 닭한마리와

하루의 피곤한 짐을 내려놓으며, 즐겼으면 좋겠다.


우선 자리에 앉아서 한마리를 시키면 정말 간단하게 아무런 반찬없이

김치와 부추 그리고 고추가루로 만든 양념장에 간장과 식초 겨자류의

기본상이 나오고, 자그마한 접시에다가

부추와 양념장 겨자, 간장 등을 넣고 잘 버무려 준후에

닭이 익기를 기다리면 된다.

한가지 팁이라면, 닭국물이 끓어서 육수가 나오면 그 육수를 넣고 버무리면

좀더 감칠맛이 난다는 것.


처음 끊을때, 김치와 고추가루 양념장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넣어서 바글바글 끊인다.

처음에 나온 떡과 모래집을 같이 넣어 주는것은 잊지말자.

개인적으로는 떡을 좋아해서 사리로 한접시 미리 추가 해서 넣고 끊인다.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맥주 한잔을 미리 해주는 센스

오늘 앉은 자리는 선풍기 바람이 강해서 여분의 남는 접시로 바람막이를 조금 올렸다.

버무리 부추 양념장에다가 잘익은 닭을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색다르다.

닭이 점점 줄고 육수가 잘 우려나오면, 칼국수 사리를 넣고 좀더 기다리면,

정말 맛있는 칼국수를 맛볼 수 있다.

언제 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오래된건 확실하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고, 주말에는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다.

특히 이곳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추가로 이곳은 가격도 부담없고, 맘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정이 가는 듯 하다.

닭한마리(16,000)에 맥주 한병(3,000) 사이다 한병(1,000), 떡사리 추가(1,000),
칼국수 사리(2,000(해서 2만 3천원이다.

02-2266-8249



맛있는 식사를 했다면 바로 옆의 청계천에서 더운 여름 날의 더위를 식힐 수도 있고,

가까운 쇼핑몰에서 디자이너 들의 옷을 구경할 수도 있다.

두타의 경우는 초기에는 옆 밀리오레에게 밀리는 듯 했으나,

내부 인테리어를 백화점과 같이 새로 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면서,

지금은 가장 크고 잘되는 쇼핑몰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기대되는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

건축계의 노벨상을 수상한 자하 히디드라는 아랍계 건축가가 설계한 이 공원도 곧 문을 연다.

사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서울의 사활을 건 디자인 서울....

세계의 디자인 수로로 거듭나는 한 방편으로 선택하고 서울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써,

자리 잡을 이곳....


그녀가 디자인한 건축물을 보면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디자인라는 것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본래 건축가도 아닌 그녀가 자신의 수학적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나로 하여금 많은 가르 침을 준다.

세상의 모든 것은 교육적인 가치가 있고,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 시켜준다. 오늘 부터라도 빼먹지 말고 컬럼과 독서를 통한 경험을 내것으로

만드는 모습으로 거듭 나야 겠다.

Ps. 음식에 관한 이야기 쓰려다가 이게 무슨 ~

시간 .....그리고 내 몸뚱이...



군대 있을 때 낫에 손가락이 잘릴 뻔 해보기도 하고,

무식하면 용감해 진다고, 실탄사격하는데, 옆에서 그냥 왔다 갔다하고,

무기 만지다가 손바닥이 관통 당할 뻔 해보기도 하고,

축구하다가 아랫입술 아래로 2cm 가량 찢어진걸, 마취없이 꿰메보기도 하고,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주먹질에 턱이 나가보기도 하고,

20대의 건강한 내 몸뚱이만 믿고, 인스턴트에, 불량식품, 알콜로 배를 채워보기도 하고,

그렇게 나의 건강한 시간들이 지나 이제는,


하루정도 잠을 안자고,

조금 과하게 술을 먹거나,

조금 무리해서 산행을 하거나,

한두끼 밥을 거르면,

한방에 '훅~' 가버리는 그런 30대 중반의 시간이란 곳에 서있는 내모습을

가끔에서 이제는 낯설지 않을 정도로 만나게 된다.

어느 TV의 교양 프로그램에서 스쳐 지나간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1초'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배트를 맞고 다시 투수에게 돌아가는 시간,

인간의 주먹이 1톤의 충격을 만들어 내는 시간

탄알이 약 1km를 날아가는 시간,

내가 재채기 한 침이 100미터 날아가는 시간,

새로운 생명 3명이 태어나는 시간,

그리고 우주에서 79개의 별이 사라지는 시간,


그런 1초들이 모여 1분이되고,

1분이 모여 1시간이 되고,

1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그런 하루 들이 모여 지금 내가 서있는 인생의 시간에 35년이라는 시간에 서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수많은 별이 사라지고 생기고,

수많은 생명이 이 지구상에서 새로이 태어나고 죽는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어떤 시간을 채워가고 있을까? 아니면 그냥 흘려보내고 있을까?

언제부터인지 건강이라는 부분이 내 두뇌구조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10대의 나의 몸은 내가 인지 하지 못할 정도로 성장하는 신비의 존재였고,

20대의 나의 몸은 내가 원하는 곳으로 대려다 주는 멋진 친구였고,

30대의 나의 몸은 건강미 넘치는 매력적인 친구였고,

40대의 나의 몸은 사회라는 곳에서의 존재감을 나타내 주는 친구였고,

이제 50내의 나의 몸은 여기 저기 이상이 생겨

나에게는 짐이 되어가는 존재라는 글을 본적있다.


내가 흘려 보낸 시간이 댓가를 내 몸이 받을 수 있고,

내가 채워간 시간의 가치를 내 몸이 또한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시간....

흘리지 말고 채워가기 위해서라도, 아침이면 꼭 우유 한잔에 사과 한개를 먹는 습관을 들이고,

내게 어디든 갈 수 있고, 사회생활의 동반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혹사 시키는 무지한

그런 행동은 1초의 소중한 의미를 깨달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